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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위암은 '한국인의 5대 암'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질환이다.
위암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주로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adenocarcinoma)을 의미하며 이 외에도 드물게 위의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lymphoma), 위의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gastrointestinal tumor), 비상피성 조직에서 유래하는 육종(sarcoma),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neuroendocrine tumor) 등이 있다.
위암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대부분 유전성 요인이나 가족력, 평소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되며,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Helicobacter pylori)이 지목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위점막과 점액 사이 기생하는 세균이다. 해당 균 감염에 의한 만성적인 위염은 위축성 위염, 위암 발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반드시 위암 발병을 유발한다고 할 순 없지만 전체 위암의 90%가 이 균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고,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2~10배 이상 높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위에 질병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치료로 위암 위험요소를 미리 해소하는 것이 위암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 헬리코박터균은 호흡검사, 위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진단할 것이 권고된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 병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병변 발견 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과정이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및 초기 위암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위내시경 검사는 장세척제 및 마취에 대한 불쾌감, 검사 중 생길 수 있는 천공, 출혈 등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최근 위내시경이 부담스러운 환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위 건강 진단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위내시경 없이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 위 건강 바이오마커 혈액검사인 '게스트로패널(GastroPanel)' 검사가 그것이다.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위 바이오마커 4종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항체(H. pylori IgG) ▲펩시노겐 1 ▲펩시노겐 2 ▲가스트린-17을 동시에 검사하여 위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프로파일 함으로써 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내시경만으로 알 수 없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산 분비 상태, 위축성 위염 유무 및 위의 각 부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별도 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혈액검사로 검사 소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간단한 검사이지만 위내시경 후 시행하는 조직검사와의 일치도는 92%로 매우 높은 편으로 다수의 논문들로 임상적 성능이 검증됐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위암의 주요 발병 요인인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별다른 증세가 없기에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며,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미리 제거한다면 위암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위 건강 프로파일링 검사인 '게스트로패널'을 함께 진행하면 위암 위험요소를 미리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