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그간 미루었던 만남을 갖기 위한 모임이 많이 생긴다. 친구들과의 송년회, 사내 회식 등과 같은 연말 모임을 모두 참석하다 보면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기 어렵다. 과음이 반복되는 시기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체한 증상이 지속되고 복통과 구역 증상을 호소하며, 누웠을 때 등으로 뻗치는 통증까지 느껴지는 '급성 췌장염'이다.
전태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급성 췌장염은 혈액 검사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혈청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이상 오르고,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췌장 주변으로 염증액이 고여 있거나 췌장의 괴사 소견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은 급성 췌장염 진단뿐만 아니라 중증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여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 췌장 괴사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영제를 사용해 조직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어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전태주 교수는 "급성 췌장염이 음주로 인해 발생했다면 예방을 위해 금주해야 한다"며, "급성 췌장염 완치 후에도 음주로 인해 췌장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췌장염을 앓았거나 평소 과음을 하는 편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성 췌장염이라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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