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으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연구 기간 중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9만4246건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이 시행되었는데, 이 중 총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병증 중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은 52건(0.06%)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4.51%는 위절제 수술을 시행했으며,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에 비해 출혈, 천공 및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소규모 병원 기준 대비 대규모 병원: 0.651배, 중규모 병원: 0.641배 합병증 발생 위험, 붙임표 참고)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의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로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며,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며,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의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하며,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상급 저널인 미국소화기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Gastroenterology)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