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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이에게 지나치게 요구하고 과도하게 훈육을 하는 것 같아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나는 아이가 예의 바르게 자라는 것 말고는 크게 바라지 않아 다른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학원을 보냈고 공부는 하고 싶으면 하겠지 싶어 방목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초등학교 때는 뛰어 놀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아이들의 사회 생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남편의 교육관은 A씨와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남편은 예의는 기본, 공부는 물론이고 바른 자세, 바른 글씨, 바른 대답, 바른 청소 등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라며 "학교 끝나면 영어 단어 5개씩 쓰고 하루에 하나씩 위인전 읽고 최소 3줄로 짧은 줄거리나 업적을 쓰게 한다. 이 부분은 나도 좋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하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
남편이 아이에게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점이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남편은 아이가 매일 숙제를 끝내고 사진으로 찍어 메시지로 확인을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바르게 글씨를 쓰지 않으면 크게 혼낸다고 한다.
심지어 남편은 아이에게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학교 다녀왔다'는 메시지를 매일 보내라고 했다. 또한 약속이 있어 놀러가기 전에도 확인 문자를 보내라고 하고, 문자를 보내지 않은 날에는 아이에게 차갑게 대한다고 한다. A씨가 전업 주부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이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비가 오면 '비 오니 운전 조심하라'는 문제를 보내길 원하고 추우면 '추운데 고생하라'는 문자를 하길 원한다."라며 "어느 집 딸이든 다 하는 거라고 한다. 나는 이런 연락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대체 어느 집 아이가 아빠에게 문자로 보고를 하냐. 그런 집이 정말 있냐 내가 이상한 것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남편의 요구는 이에 끝나지 않았다. 남편은 아이에게 단답으로 대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방 청소할 때 머리카락을 모두 치우고 이불까지 스스로 털어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를 검사하고 있다. 식사할 때도 눈에 보일 때마다 '허리 펴', '다리', '자세'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이전에 아이 교육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남편이 청소 문제로 딸을 훈육하자, 딸은 "저는 도대체 언제 놀아요"라는 말을 했다고. A씨는 "아빠에게 버릇없이 말한 것에 대해 나도 크게 혼을 냈다. 그리고 남편에게 그만하라고 했다."라며 "남편과 나도 싸웠다. 내가 하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고 하더라. 무릎 꿇고 손들게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밖에 나가면 어디를 가든지 인사 잘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착하다고 칭찬 받는 아이다."라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