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고물가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처음으로 옷·신발 구입지출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역전은 고금리·고물가 여파라는 것이 관계 당국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계 이자 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를 넘어선 뒤 계속 보폭을 넓혀 올해 2분기 37.9%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1분기 8만2000원 수준이었던 가구당 이자 비용은 지난해 4분기 1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째 11만원을 웃돌고 있다.
고물가, 높은 이자비용 탓에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옷·신발 소비부터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2·3분기 의류·소비 지출은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유달리 가파른 옷·신발 물가 상승률도 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11월 의류·신발 누적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12개 항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고물가로 위축된 내수를 늘어난 이자 부담이 다시 막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