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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리베이트 의혹 메가커피 압수수색 …본사 책임 없다지만 가맹점주 근심은 '↑'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3-12-07 12:31 | 최종수정 2023-12-08 08:40


메가MGC커피(메가커피)가 최근 연이은 구설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고비를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는 가맹점의 불만이 일단락된 가운데 임직원 비리 문제가 발생했다. 경찰은 메가커피 전 임직원이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포착, 수사를 진행 중이다. 메가커피 본사는 전 직원의 개인 일탈 행동으로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반복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고, 피해는 가맹점주의 몫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직원 개인 일탈" 가맹점 혼란 방지 노력

7일 프랜차이즈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메가커피 운영사인 앤하우스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은 전직 임직원이 납품업체 등 거래처를 상대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전직 임원 A씨는 부자재를 납품업체들로부터 상납받거나 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10억원대 이상의 이득을 챙겼고, 본사와 납품업체 사이에 차명 기업을 중간 유통단계로 끼워 넣고 이른바 '통행세'를 받아 3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직원 B씨와 C씨의 경우 가족·지인들 명의로 가맹점을 낸 뒤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용 가구를 상납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정확한 부당이득 규모 파악을 위해 이들 외에도 중간 벤더사 및 납품업체 등 관련자까지 범위 넓혀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전직 직원의 일탈 행동으로 인한 관련 자료 제공 차원에서 경찰이 본사를 찾게 된 것"이라며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했고 본사에서도 이를 인지해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본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며, 전 경영진의 직원 문제로 현 경영진과 관련한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앤하우스는 2021년 김대영 현 대표가 이끄는 우윤파트너스(58.6%)와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41.4%)에 인수된 바 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고 경찰의 처분에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일각에선 전 임직원 비리 등 연이은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주고, 가맹점주의 근심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칫 본사 차원의 문제가 보이지 않게 가맹점주의 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수사에서 전 임직원이 본사와 납품업체의 거래 중간 유통단계로 차명회사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유통단계가 복잡해진데 따른 물류 가격 인상분이 가맹점주에서 전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배경에서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통행세 관련 문제는 이미 해결 및 조치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도 가맹점에 불리한 점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장통' 해소 위한 상생 노력 필요 목소리도

메가커피는 가성비를 앞세워 급성장한 커피 프랜차이즈다. 가맹점 개설 비용도 여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편이다.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층도 두텁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한 2022년 감사보고서 기준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1748억1010만원, 영업이익은 309억5963만원, 당기순이익은 410억626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8억3179만원에서 300억원 이상 늘어나며 흑자전환 했고, 순이익은 94억7473만원에서 310억원 이상 늘었다. 가맹점 수는 26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메가커피의 성장에는 가맹점의 고통 분담과 함께 논란도 있었다. 일부 메가커피 가맹점주는 본사가 광고비를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을 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도 가맹점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광고비 부담의 경우 가맹점주 절반 이상이 찬성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메가커피는 가맹점과 상생 차원에서 지난 9월부터 진행하는 신규 광고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며 불만을 잠재운 바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커지면서 성장통은 있을 수 있지만, 잦은 논란은 이미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최근 착한 소비 등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한 본사-가맹점 간 상생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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