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부문 기업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3분기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50억원) 대비 5.0% 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3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57.3% 증가했다.
한편 TV홈쇼핑 부문은 가파른 실적 하락 속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문제는 향후 실적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TV 시청자 수가 지속해 감소하는 데다 상당수 고객을 이커머스 업체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TV홈쇼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49.4%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사들은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환경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부담스러운 송출수수료 탓에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홈쇼핑업계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