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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와 유럽인들은 향후 5년 내 국제사회에서 중국 영향력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올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중국 영향력 확대가 글로벌 현안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연례조사는 각국 성인 1천500~1천502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는 미국이 현재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라고 답변했다.
중국은 14%에 그쳐, 17%의 응답을 얻은 유럽연합(EU)에도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가 5%로 중국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앞으로 5년 뒤에는 상황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향후 5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는 미국이 37%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30%의 답변을 얻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2위였던 EU는 14%에 그쳐 상당한 폭을 두고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했을 당시 미국은 37%로 올해와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은 25%에서 5%p가 높아졌다.
중국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응답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국가에서 높았고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FP는 전했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이들 중 다수는 중국 영향력 확대가 국제사회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7%는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긍정적이란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15%였다.
자국과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질문에는 31%가 경쟁자(competitor), 19%가 라이벌(rival·적수)이라고 각각 답변한 반면, 동반자(파트너)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에서 중국을 경쟁 관계로 인식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특히 영국의 경우 중국을 라이벌로 꼽은 응답자가 지난해에 비해 6%p나 높아진 29%로 조사됐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와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자 약 절반(51%)이 외교적 수단이나 제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변했지만, 무기 수출이나 파병 등 군사적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미국, 영국, 캐나다인들은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1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동구권 국가 응답자들의 경우엔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이들은 대체로 인권과 기후변화, 무역문제 등에서 중국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인들은 신기술에 관한 한 중국과 협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많아 미국 정부가 주요 핵심 첨단기술에 관한 대중 수출통제 조치에 집중하는 상황이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FP는 분석했다.
js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