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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가 군인의 머리를 잘못 잘라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커피와 도넛을 사서 매장을 찾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A씨는 "(미용사가) 위, 뒤, 옆머리를 다 잘 하시다가 갑자기 숱가위로 윗머리를 많이 자르셨다. 털이 덜 난 새처럼 머리가 바뀌었다."라며 "드롭컷이 북한군 머리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표정이 어두워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다 끝날 때 쯤에 '이거 드롭컷 디자인이 되냐. 너무 짧다'라고 했다."라며 "그러니까 미용사가 나름 머리카락을 셋팅해주었지만 마음에 안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집에 와서 다시 머리를 손질했다.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라며 "갑자기 미용사 아주머니가 생각이 났다. 괜히 갑자기 죄송해지고 나 때문에 하루종일 풀이 죽어 있을 생각도 들었다. 군인으로서 마음 가짐도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커피와 도넛을 사서 해당 미용실에 다시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용사에게 "아까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머리가 예쁘다. 잘 잘라주셨다."라고 했다고. 감동을 받은 미용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나도 울 것 같아서 '나중에 또 오겠다. 머리 잘 잘라주셔서 감사하다'하고 도망쳤다."며 "이런 맛에 인생을 산다. 행복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훌륭하다. 쉽지 않았을텐데 감동적이다.", "글쓴이의 호의가 여러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복 받아라", "대단하다. 본받아야겠다."라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