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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맞춰줘야지"…여행 일정 조율 중 '발끈'한 전업주부 친구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10-31 16:24


"백수가 맞춰줘야지"…여행 일정 조율 중 '발끈'한 전업주부 친구
출처 : 픽사베이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 일정을 조율하던 중 '백수가 직장인에게 맞추자'는 의견 때문에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업주부 백수 논란으로 친구끼리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구 포함 총 5명이서 12월에 제주도로 2박 3일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행 일정을 조율하던 중 '백수 논란'으로 싸웠다고. 이에 글쓴이는 "누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지 봐달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한 친구들 중 A는 기혼, 전업 주부, 10세 아들이 있고 B는 기혼, 육아 휴직중인 승무원, 3세 아들이 있으며 C 또한 기혼자에 회사원이고, 자녀는 없다. 한편, D는 미혼, 현재 백수인 약사이고 E도 미혼에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글쓴이의 설명에 따르면 '금, 토, 일'과 '토, 일, 월' 중 언제 갈지 논의를 했다고. 당시 B와 D는 본인이 백수라서 자유롭다며 어느 일정에 맞춰도 상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E 또한 본인이 사장이라 일정 조율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편, 회사원 C는 월요일 회의가 많아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 '금, 토, 일; 일정이 낫다고 했다. A는 남편 일정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A는 3일이 지난 후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B는 C의 일정에 맞추자고 제안했고, A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동의를 했다.

문제는 A가 '왜 자신의 입장은 고려해주지 않냐'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었다. 하지만 D는 되도록 백수들이 직장인 일정에 맞추자고 했고, A는 "내가 왜 백수냐"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승무원 육아 휴직 중인 B는 A에게 "일을 하지 않으면 백수지 다른 것이 백수냐.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예민하게 굴지 말아라"고 했다. 화가 난 A는 B에게 "너희 남편이 돈 못 벌어서 승무원 못그만두면서 왜 나에게 백수라고 하면서 열등감을 보이냐"라고 역정을 냈다.


결국 D가 "내 잘못이다. A와 B 모두 육아로 힘들텐데 생각없이 백수라고 해서 미안하다"라며 나섰다. 하지만 B는 "D에게는 불만이 없다. 하지만 A는 그렇게 돈 잘 버는 남편 뒀으면 베이비시터를 쓰고 며칠 여행 다녀오면 되지 않냐."라며 "남편에게 물어봐야 된다고 하고 며칠동안 확답을 왜 안주냐"라고 따졌다.

현재 A는 친구들 단체 대화방을 나간 상황이다. 현재 C, D, E는 A와 B를 화해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하지만 A와 B는 서로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가 답장을 늦어놓고 B에게 남편 무능력을 말한 것은 선 넘은 것이다.", "A가 대답만 빨리 해줬어도 문제 없는데 안해놓고 배려 안해준다고 하냐. 다수가 움직일 땐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게 맞다.", "A는 단체의 결정에 비협조적이고 매사에 불만이 많고 배려를 받고 싶어한다."라고 A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자기들이 자조적으로 백수라고 하는 것과 남에게 백수라고 하는 것은 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백수라고 모든 일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도 이상하다.", "사회 통념상 백수라는 말이 무시나 타박이 전제되어 있다. A가 화날만 한 것 같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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