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나면 백내장 수술 문의가 많다.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5~79세 고령층에서 취업 희망 비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대다수 시니어들이 경제활동과 새로운 사회생활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백내장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여 적극적으로 생활하려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거기에 노안까지 겹치면 불편은 배가 된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시력 변화를 살펴야 하며, 초기 증세를 간과하지 말고 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백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생긴다. 시야가 뿌옇고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등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 햇빛이나 불빛이 밝을 때 어두울 때 보다 오히려 더 잘 보인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내장이 와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보통 초기 백내장은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로 진행을 늦춰본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면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한 후 깨끗한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이때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직업, 개인 상황에 따라 단초점렌즈나 중간거리를 볼 수 있는 강화된 단초점렌즈,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렌즈를 선택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단초점렌즈는 수술비가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은 반면 중간거리 및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멀티포컬로 불리는 다초점렌즈는 수술비가 비싸고 빛 번짐 등의 불편이 있지만 중간거리나 근거리까지 보이는 장점이 있다. 기존 다초점 렌즈에 비해 수술비가 낮은 강화된 단초점렌즈는 이 두 렌즈의 중간 지점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중간거리 시력을 확보할 수 있어 백내장 환자의 렌즈 선택권이 넓어졌다.
실제, 필자의 병원에서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강화된 단초점렌즈는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중간거리 시력이 우수했고, 삼중 초점 멀티포컬 렌즈보다 중간거리나 근거리 시력은 떨어져도 빛 번짐 증상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영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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