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식당에 갇힌 할머니…'펑' 소리에 달려온 우즈벡인에 구조
기사입력 2023-09-19 0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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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 불이 나 다친 노부부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한 남성이 구조를 도와 눈길을 끈다.
19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44분께 양산시 북부동 한 식당에서 불이 났다.
영업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70대 남편 B씨는 차마 식당 안에 들어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식당 옆 빌라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C씨가 급히 식당으로 들어가 A씨를 구조해 나왔다.
식당 전체가 불에 타고 주변에 있던 차들까지 전소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C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A씨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48명과 장비 17대 등을 동원해 화재 30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11분께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 화재로 전소된 식당을 비롯해 소방서 추산 8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자칫 불길이 더 커졌다면 바로 옆 빌라에까지 불이 옮겨붙을 수 있었지만, 재빨리 진화한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현재 A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B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C씨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돌아갔다.
이날 오후 7시 11분께 불을 진화한 소방대원들도 C씨의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소방 관계자는 "C씨가 폭발음을 듣고 주저 없이 달려가 A씨를 구해준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19일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l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