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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 처음에는 본인의 청력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나, 청력의 노화가 시작되어 소리는 들리지만 말소리 구별이 잘 안되어 자꾸 되묻게 된다.
청각은 뇌 기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감각으로, 노년기 난청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치매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 연구에 따르면 70대 노인 3천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난청과 인지기능을 추적한 결과,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난청인 사람의 인지 능력이 월등히 감소하였다. 이어진 연구에서도 난청 발생 10년 후 치매 발생 위험도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경도 난청 환자는 2배, 중등도 난청 환자는 3배, 고도 난청 환자는 5배까지 증가했다. 그러므로,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보청기 등을 사용한 적극적인 청각 재활이다.
난청은 여러 원인으로 외이, 중이, 내이 및 신경전달경로 중 어느 부분의 이상으로 말이나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17년 54만 8913명에서 2021년에는 74만 2242명으로 35% 이상 늘었다. 2021년 기준 10~40대 환자가 전체의 31% 정도 차지하고, 최근 들어서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인 노인성 난청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인구의 약 38%, 우리나라에는 약 230만 명의 노인성 난청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느껴지거나 난청이 의심될 때 다음과 같은 자가진단 질문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전화 통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 다 ▲둘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 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 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자주 있다 ▲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혹은 '쉿 쉿'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어떤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등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 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보청기에 적합한 나이란 없다"며, "나이가 들면 시력 문제로 안경을 쓰듯이 귀가 잘 안 들리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청 해결이 치매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되므로 청각장애를 진단받은 후에 보청기를 착용하겠다고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에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해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난청이 의심될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난청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연하고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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