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CEO들이 늘었다. 국내외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 신뢰 회복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달래기 등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보유량 기준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올해 상반기 말 김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32만주로 1년 전 4만주보다 28만주가 늘었다.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이사 부회장의 자사주 보유량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허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8만3435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만4970주가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변재상 대표와 김재식 대표도 각각 1년 새 자사주를 3만주씩 매입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자사주 4091주를 매입, 총보유량은 2만2114주가 됐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1년간 각각 자사주 보유량을 3061주, 4634주 늘렸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월과 6월 각각 2000주와 1000주를 매입해 총 5373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1년 간 각각 자사주 보유량이 1000주 증가했다.
한편 전문경영인 중 자사주 평가액이 가장 많은 이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였다. 김 대표는 자사주 54만8455주를 보유, 8월 28일 종가 기준 가치는 852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 다음으로는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이사(515억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430억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195억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165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