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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힐링승마는 말을 활용한 한국마사회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는 전국의 150여개소 협력 승마시설에서 국민 3100명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추진한 시범사업이 1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시니어와 가족에게 초점이 맞춰졌던 재활·힐링승마 시범사업의 참여자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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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힐링승마는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힐링하우스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지난 5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열두 명의 시니어 참여자들은 8회에 걸쳐 말과 교감하는 방법을 익혔다. 강습에 활용된 승용마는 온순한 성향이지만 400㎏에 육박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기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사람과 말 모두 시간이 필요해요" 한국마사회 신정순 코치는 말의 표정과 행동관찰, 손질, 끌기 등 서서히 사람과 말의 교감을 쌓아가는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만지는 손길조차 어색했던 참여자들은 3주 만에 말과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승용마의 손질 방법과 장비 사용법을 하나씩 익힌 참여자들은 6주차 접어들어 직접 말에 오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유난히 무더운 7월 말이었다. 이날 참여자들은 말을 타는 대신 말이 좋아하는 샤워와 털 손질로 마지막 교감을 나눴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행복한 얼굴로 말을 샤워시킨 참여자 권경혜씨(63)는 "평생 말과는 상관없는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처음으로 알게 된 말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라며 "말이 나를 알아보고 반응해줄 때 말과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든다. 꼭 말을 타지 않아도 함께하는 시간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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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말을 통한 회복을 제공하는 재활승마에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이번 재활승마 시범사업에서는 참여 대상을 기존의 장애인 본인에서 그 가족까지로 범위를 넓혔다. 재활승마로 장애를 치유함과 동시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봄 스트레스를 다소나마 해소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1차 시범사업에는 두 가족, 총 5명이 참여했다. 각 가족별로 이루어진 강습은 회당 약 1시간에 걸쳐 8회로 진행됐다. 장애인 참가자는 들썩이는 말의 움직임에 따라 평소 쓰지 않던 근육에 자극을 받는다. 신정순 코치는 "말을 만나는 활동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이 됩니다"라며 "승마는 전신 근육 사용으로 신체적 재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에게 독립성과 자존감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라며 재활승마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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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오는 9월부터 실버 힐링승마, 가족 재활승마 2기 과정을 진행한다. 재활·힐링승마 관계자는 "아직 시범사업 단계이기에 많은 가족과 어르신들을 모실 수는 없어서 아쉽지만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곳에서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