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들을 괴롭히는 전립선 질환.
명지병원 전립선암·신장암센터 김현회 교수(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은 50대부터 70대사이 주로 발생하며, 특히 60대부터 유병률이 급증한다"며, "전립선 질환은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대표질환"이라고도 말했다.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거의 없지만, 암이 커치면서 요도를 압박, 전립선비대와 같이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자주 보게 되고, 심한 통증, 사정 시 혈액을 보이기도 한다. 또 일반적인 암과 마찬가지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김현회 교수 "여느 암처럼 전립선암도 '가족력'이 발병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고, 50대에 들어서면 해마다 PSA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 진행정도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시행했으나, 전립선이란 장기 위치가 방광 아래쪽 골반강 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골반이 좁다 보니 사람의 손이 들어가 수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립선 근처에는 혈관들이 미세하게 발달돼 있고, 신경다발도 복잡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를 극복한 수술법으로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만 절개하고 골반강 안쪽으로 얇고 긴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로봇수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로봇수술은 사람의 손이 들어가기 힘든 골반강 안쪽에서도 원활한 움직임과 손 떨림을 보정해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개복술에 비해 출혈, 통증, 회복 등의 면에서 유리하다.
김현회 교수는 "중년남성의 괴롭히는 전립선암은 지난 10년 새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375.4명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며 "가장 좋은 암 치료법은 조기 검진이라는 것을 명심해 일상 속 관리를 생활화하고, 발견 시 즉각적인 치료로 건강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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