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 공략 나선 ICT…"규제 해소 등 성장 토대 필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3-08-07 10:50 | 최종수정 2023-08-07 11:07


ICT 기업의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시작됐다. KT와 카카오 등이 하반기 중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접근성 확대,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의료업계의 반발과 서비스 관련 규제로 인해 서비스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ICT 업계 안팎에선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 규제 해소 등 성장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ICT 업계에 따르면 KT가 '마이케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케어는 당뇨 등 만성질환의 원격 의료 서비스 지원을 표방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5일 특허청에 관련 상표 등록 마쳤고,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기술적인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KT의 마이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케어 코디'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만성질환자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한 뒤 돌봄 계획을 애플리케이션과 전화로 제시한다. 사진 속 음식 종류를 인식한 뒤 영양성분 등을 분석하는 식이 관리 솔루션 'AI 푸드태그'도 활용한다.

LG 유플러스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과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건강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음성 안내 플랫폼 '누구 비즈콜'을 활용해 가입자의 만성질환 관리와 모니터링 지원 서비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는 하반기 중 혈당과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한 초개인화 디지털 혈당 관리 플랫폼 '파스타(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타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덱스콤', 국내 바이오센서 기업 아이센스 등과 협업해 연속혈당측정기(CGM)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자체 플랫폼 개발의 마무리 단계로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2등급 허가·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경우 8월 말 선보일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 X'에도 헬스케어 분야 적용 가능성이 나온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양성조직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딥메디, 프라나큐, 가지랩, 프리딕티브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의료 시장 규모는 2600조원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 등에 따라 2027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CT 기업을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 걸쳐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ICT 업계의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약, 의료업계의 반발과 서비스 관련 규제가 많아 서비스 발전 및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헬스케어 기업은 국내에 비해 규제가 적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기술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KT는 올해 초 베트남에서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당뇨 환자 240명,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런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도 국내에 비해 관련 규제가 적은 미국과 일본, 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에 서비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의료 서비스업체 인성정보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구축 준비를 마치고 11월 재외국민을 위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ICT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달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를 비롯해 스타트업, 가전업체 등 IT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 연구개발(R&D)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국내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은 의료 생태계 변화에 따른 업계 간 갈등,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며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정부 차원의 서비스 성장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