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위해 개발된 차량용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반영해 사고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건강상태 체크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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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힐스 온 휠스' 아이케어카의 디지털 테라피 핵심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개발한 엠브레인 2세대 모델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헬스케어 시스템 도입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선보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ENERGIZING COMFORT)와 '에너자이징 코치'(ENERGIZING COACH)를 제공한다. 에너자이징 컴포트에는 메스꺼움, 두통, 구토 등 멀미 증상 완화를 돕는 멀미 예방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프로그램 작동시 앞좌석 시트 각도 및 쿠션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필요에 따라 외기 순환모드로 전환돼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
토요타와 BMW도 스티어링 휠에 심박 측정 센서를 탑재했다.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자동 감속 및 정차를 유도하거나, 휴식 및 의료조치 알림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포드의 경우 심전도 센서가 장착된 운전자 시트를 통해 운전자의 블랙아웃 상황이 생기더라도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차량용 헬스케어 시스템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그 궤도를 함께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전을 위한 졸음 및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셀프 메디케이션(개인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것)' 트렌드에 따라 일상에서의 '자가진단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2019년 11억8000만 달러 수준이던 전 세계 자동차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108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헬스케어 시스템은 자율주행과 함께 혁신 기술 연구 개발 역량이 집중되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고령운전자 사고 예방과도 맞물려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