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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영이 지난 17일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우승해 500만원의 상급과 함께 미사리 여왕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당초 1코스 출전이 확정된 손지영의 관심 요소는 당회차에 어떤 모터를 배정 받는가 였다. 화요일 지정훈련까지만 해도 확정검사 기록과 훈련 내용이 밋밋해 141번 모터와의 궁합도가 의심됐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단점을 보완했고 실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손지영은 바깥쪽 경쟁 상대들과의 스타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인빠지기로 일찌감치 선두로 올라섰다.
관전 포인트는 그 후다. 남은 한자리를 두고 공간을 파고든 이지수와 안지민이 추격에 나섰고 손지영과 이지수 사이를 날카롭게 휘감아찌른 박설희가 선두 경쟁에 합류해 후착권은 3파전으로 진행됐다.
올 시즌 평균득점 7점대를 훌쩍 넘기며 여자 선수 중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손지영은 전체 선수 성적상위자 부문에도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정도로 탁월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전력이다.
2013년 여왕전 첫 우승 후 10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힌 손지영은 스타트에 집중 후 1턴 경쟁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는 것이 승부 포인트라고 언급했으며 남은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경정은 남자와 여자 선수들이 한 경주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종목이다. 전체 선수 중 여자 선수들은 소수 인원이지만 그럼에도 남자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주를 주도하는 물위의 여전사들도 상당수 있다. 메이퀸 특별경정을 통해 나머지 여자 선수들도 자신의 경기력을 담금질하는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리경정장에는 일본 경정전문기자 아베 요이치가 메이퀸 특별경정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기 위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요이치 기자는 "과거부터 해마다 경정 여왕전을 관전하기 위해 방문했었으나 최근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정 여왕전의 팬으로서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요이치 기자는 결승전 시상식에서 우승자 손지영에게 꽃다발과 기념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