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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사마귀] 악수·신발 공유·성관계로 옮기도…재발 많아 3개월이상 치료 유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4-26 10:16 | 최종수정 2023-05-04 09:08


날씨가 따뜻해지면 조심해야 할 피부 질환 중 하나가 사마귀다.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인 사마귀는 주로 봄부터 여름까지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러스사마귀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월 6만9804명에서 4월 7만3064명, 5월 7만9130명, 6월 8만180명, 7월 8만7480명, 8월 9만1843명으로 기온이 오를수록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봄부터 바깥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신체 접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 ▲항문생식기 사마귀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사마귀는 사마귀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 등에 표면이 거칠고 튀어오른 형태로 나타난다.

냉동 분사기를 이용해 사마귀를 포함한 주변 정상 피부에 액체질소를 분사해 얼리고 해동하는 냉동치료를 반복하며, 대부분 2~3주 간격으로 수회 이상 반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티눈과의 큰 차이점은 사마귀의 경우 부위를 누를 때에 비해 잡을 때 통증이 더 심하다. 또한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이 생기면 사마귀로 진단할 수 있다.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므로 신발이 닿는 부위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길 때가 많으며 여러 발병 부위가 모여 있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면, 중앙에 큰 사마귀가 있고 주변에서 큰 사마귀 병터를 둘러싸고 있던 작은 사마귀 병터들이 융합돼 큰 판을 이루는 것을 '모자이크 사마귀'라고도 한다.

편평 사마귀는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며, 주변 정상 피부보다 조금 융기되었거나 편평한 황색 병변으로 나타난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는데 재발이 흔한 편이다.

항문생식기 사마귀는 성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데 질환으로 뾰족한 모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2~3㎜ 크기의 구진(작은 발진)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 또는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면역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같은 사마귀들은 증상을 관찰하는 임상적 진단이 이뤄지는데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사마귀는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걸을 때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주고 타인에게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퍼지고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해야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접촉을 통해 사마귀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병변이 발생한 경우 만지거나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 사마귀는 타인과 악수 등 직접 접촉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발 사마귀의 경우에는 타인과 신발을 공유해서는 안 되고, 본인이 신었던 양말을 가족과 분리해 세탁하고 삶아서 살균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사마귀는 재발률이 높아 최소 3개월 이상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이 다 나아졌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완치될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헬스가이드-사마귀] 악수·신발 공유·성관계로 옮기도…재발 많아 3개월이…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가 환자의 피부 상태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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