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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첫 대상경주 우승, 이변의 주인공은 '와우와우'였다.
새해 첫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서울과 부경의 단거리 강자 12두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출발 직후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라온더스퍼트'가 선두를 잡으며 경주를 이끌었고, 그 뒤를 '위시미', '이스트제트'와 '도논레이드'가 뒤따랐다. 이후 3~4코너를 돌면서 '이스트제트'가 '라온더스퍼트' 뒤를 바짝 쫓았다. 두 경주마의 치열한 접전과 함께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팬들의 함성소리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때, 바깥쪽에서 '와우와우'와 '장산레이저'가 힘찬 걸음으로 빠르게 치고 나오며 질주했다. 큰 기대를 받지 않던 '와우와우'는 순식간에 앞서가던 유력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기록은 1분 13초 7. '와우와우'와 함께 외곽에서 멋진 추입을 보여준 '장산레이저'가 2착, 뒷심을 보여준 디펜딩챔피언 '라온퍼스트'는 3착으로 마무리했다. 기대를 모은 '라온더스퍼트'는 마지막에 아쉽게 밀려나며 7위에 그쳤다.
송문길 조교사는 "기수와 작전을 세울 때도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고, 잘하면 3등까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그동안 장거리에 계속 도전하다가 빠른 레이스에서 경험을 쌓으면 2군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에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말도 잘 뛰어줬지만 기수도 최적의 전개를 해준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총상금 3억원이 걸린 '제21회 세계일보배' 경주에는 2만4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약 44억원이며 배당률은 단승식 47.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무려 각각 409.9배, 946배를 기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