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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온 국민들의 밤잠을 못 이루게 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의 기적처럼 새해 벽두부터 중동의 모래바람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2021년 '그랑프리(G1)' 깜짝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경주마 '행복왕자'는 22전 8승의 기록과 함께 4세 시절 7연승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중장거리에 특히 적성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행복왕자'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13일 '썬더스노우 챌린지(Thunder Snow Challenge, 20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G2)'과 'Owner's Cup(G3)' 준우승을 기록했던 부산경남의 강자 '킹오브더매치' 역시 같은 날 같은 경주에 함께 출사표를 던지며 국가대표 경주마들끼리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두바이월드컵'의 예선 경주들로 채워지는 '두바이월드컵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 DWCC)'은 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펼쳐진다. 카니발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경우 3월 4일,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진출하며 이후 최종 결승으로 3월 25일 '두바이 월드컵'까지 장기간의 레이스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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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2019년 '돌콩'의 기적이 펼쳐졌다. DWCC 기간 '돌콩'은 '컬린 핸디캡(Curlin Handicap, 2000m)' 경주에서 9와 1/2마신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6위, 3위 마침내 1위까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돌콩의 기량은 '슈퍼 새터데이'까지 이어졌다. '슈퍼 새터데이' 7경주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알 막툼 챌린지 R3(Al Maktoum Challenge R3, 2000m)'에 나서며 출전마 10두 중 3위를 거머쥐며 입상에 성공했다.
이처럼 한국경마의 한 획을 긋는 역사를 만들어 낸 '돌콩'은 당시 한국경마 역대 최고 국제레이팅(110)을 달성했으며 한국 경마 최초로 결승전 메인경주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20년 '그레이트킹'과 '백문백답', '투데이'의 도전을 끝으로 3년 만에 해외 원정의 역사는 다시 쓰여 진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경마의 해외 도전기가 신년을 맞아 다시 시작된다"며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