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단지 턱관절만 아픈 것이 아니라 이명, 두통, 어깨 및 목 통증 등 턱 주변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는 통증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유전적 문제, 부정교합, 이 악물기, 다른 만성질환의 연관성 등 다양한 기여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여러 복합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턱관절 증상의 만성화는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통증이 턱과 주변 조직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적절한 통증 조절을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서서히 감량하면 큰 부작용 없이 전보다 나은 상태로 갈 수 있다. 만성 통증 조절 시에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통 소염제, 근육이완제 이외에도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중추신경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환자들은 가끔 '우울증, 간질이 아닌데 왜 이런 약을 먹느냐'며 항의할 때가 있다.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저용량의 항우울제 및 신경병증 약물들은 해당 병명의 증상 조절과 상관없이 만성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약물의 경우는 딱 한 가지 적응증만 있는 것도 아니라 각 질환에 따라 용량과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플린트, 마우스피스, 마우스가드 등 교합안정장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환자가 치아를 편하게 물었을 때 2~5㎜정도의 두께감이 있는 딱딱한 타입으로 맞춤 제작한다.
아래턱이 안정된 위치를 최대한 재현하며, 주로 밤에 장착한다.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사 장치를 사용할 경우 자신의 치아에 딱 맞지 않을뿐더러,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적절한 치아의 교합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아무 장치를 사용할 때는 부정교합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장치는 제작 이후에도 지속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주사 치료는 저작근이나 턱관절강에 시행하며, 보톡스,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을 사용한다. 적절한 주사 요법은 특히 약물복용이 부담스러운 위장장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기존의 통증 조절 약물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미용 주사로 생각하기 쉬운 보톡스의 경우, 실제로 임상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턱관절에서는 관련 근 이완의 효과는 물론, 통증 자체도 차단하는 역할을 하여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준다.
치료와 함께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개선 및 다른 동반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박혜지 교수는 "무슨 병이든지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며, 잠을 못 자면 낫지 않는다. 생활패턴이 어떠한 지를 점검하고 적절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또한 동반되는 이명, 목 통증, 어깨 통증, 두통, 수면장애, 심리적인 불안감, 우울증 등의 개선 여부도 중요한 변수이다. 많은 경우 동반질환의 호전 시, 턱관절 증상도 한층 나아진다"고 전했다. 반대로 턱관절 증상의 호전 시, 동반질환도 함께 나아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동반 증상이 심각하다면 타 진료과도 함께 내원하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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