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관광객이 자연 그대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에코 투어리즘의 중심지다. 호주관광청에 따르면 1994년부터 국가 차원의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발표하는 등 자연 보전에 대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호주 어느 곳을 방문해도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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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트리 국립공원에는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여럿 있다. 이중 바랄 마잔가(Baral Marrjanga) 코스는 거리도 약 270m로 짧은 편이고 길도 나무 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어 인기있다. 야생동물도 구경할 수 있어 데인트리 강에서는 친환경 전기보트를 타고 바다악어 등 야생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크루즈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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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카카두 국립공원은 노던 테리토리의 주도 다윈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복합유산이다. 공원 면적이 약 2만 km 2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20%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광활한 크기만큼이나 자연적 가치가 큰 곳이지만 고대 원주민이 살았던 유적지이기도 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약 4만여 년 전에 그려진 고대 암벽화는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암벽화가 새겨져 있는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에는 원주민들의 풍속뿐 아니라 신화, 홍수 등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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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초 '닝갈루 리프'
호주 대륙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호주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가 많아 천혜의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서호주 북서쪽에 위치한 닝갈루 해안 또한 때묻지 않은 자연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근해 산호초 지대가 있기 유명하다. 산호초 지대 길이는 총 260km에 달하며 해안에는 200종이 넘는 산호와 500종이 넘는 어류가 살고 있다.
닝갈루 해안은 큰 어류의 서식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와 가오리들 중 가장 큰 대왕쥐가오리 모두 이곳 닝갈루 해안에서 볼 수 있다. 6월부터 11월 사이에는 약 3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고 키우기 위해 닝갈루 해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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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을 가다 보면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블루 마운틴은 코알라가 즐겨 먹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울창한 거대한 협곡으로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 전체가 푸른빛을 띠고 있어 블루 마운틴이라 불린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빛을 내기 때문이라 한다. 유칼립투스 희귀종을 포함해 멸종위기에 처한 호주의 다양한 식물을 보존하고 있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블루 마운틴을 구석구석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벼운 산책 코스를 따라 걷는 시닉 워크웨이나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고 궤도열차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레일웨이에 올라 블루 마운틴을 감상할 수도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