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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끼고 물놀이, 각막 산소공급 방해에 감염 가능성 높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10:28 | 최종수정 2022-07-27 10:28


사진출처=픽사베이



덥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는 각막에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각종 병원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 최대한 피해야 한다.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 고여있는 물에 서식하는 미생물 '가시아메바'는 각막염과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약 450배 정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와 렌즈 보관용기에 있는 박테리아를 먹고 번식하며, 오염된 렌즈를 착용하면 아메바가 눈의 각막을 먹이 삼아 번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렌즈 착용을 자제하고, 도수가 있는 수경이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놀이 전후에 물에 노출된 손으로 렌즈 및 눈을 만지면 오염된 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염된 물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았더라도 물에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손을 통해 눈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낄 때뿐만 아니라 뺄 때도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

휴가지나 수영장 등에서 전용세척액을 준비해 세척하는 것이 불편해 식염수나 수돗물로 간편하게 세척하기 쉽다. 수돗물이나 일반 식염수로 렌즈를 세척할 경우 렌즈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 및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렌즈 전용세척액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염산 폴리헥사 메틸렌 비구아니드(PHMB)와 같은 소독성분이 포함된 세척액을 사용하면 가시아메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물놀이 후에는 렌즈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 후 4시간 이상 관리용액에 보관한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완벽한 세척이 어렵기 때문에 소프트렌즈를 착용할 것이라면 1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사용 후 폐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휴가지 등에서 평소와 같이 제시간에 원칙대로 렌즈를 세척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물놀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권장 착용시간은 8시간 정도이다. 8시간 이상 착용 시 각막에 산소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각막부종이 생길 수 있고, 피로한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쉬워 각막염이나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물놀이 후 콘택트렌즈를 뺀 후에도 충혈이 되거나, 가려움,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에 상처가 났거나 전염성이 강한 안과질병에 감염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인공눈물약을 넣고 증상이 완화되는지 지켜보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안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물놀이를 할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눈 건강을 위해서 되도록 안경이나 수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콘택트렌즈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 착용 시간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황규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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