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원자잿값 상승 영향을 받아 국내 대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상반기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평균 8.7% 감소했다. 전경련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대다수 기업(93.1%)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평균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이 -11.8%로 가장 크고 석유화학·제품 -11.6%, 바이오헬스 -11%, 일반기계·선박 -7%, 전기전자 -4.8%, 철강 -4.4% 순이다.
상반기 중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기업이 49%로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기업은 63%에 달했다. 나머지 37%는 제품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응책으로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를 꼽은 기업이 4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36.3%), '정부의 원자재 비축물량 방출'(11.3%), '폐자원 재활용 지원'(5.3%), '원자재 사용 감축 공정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4.0%)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국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주요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법인세 감세 등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해외자원개발 등 원자재 수급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