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실명질환 '황반변성', 가족력·잦은 자외선 노출시 정기검진 필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7-18 18:39 | 최종수정 2022-07-19 08:02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노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 중 하나가 눈이다. 50~60대를 지나면서 눈이 침침해 지고 뭔가 시야가 불편해지는데, 이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그 대표적인 안 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당뇨성 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뚜렷한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어서 이상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하고 얇은 신경조직인 망막이 있기 때문이다. 황반은 이 망막의 중심부에서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카메라로 비유하면 마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가 변성되어 나타난다.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상으로 맺히면 시신경으로 전달되어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망막이 위축되거나, 노폐물이 쌓이면서 망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황반변성은 시력저하와 변시증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시력이 떨어져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노안은 돋보기를 사용하면 시력이 교정되는 반면, 돋보기와 상관없이 황반변성은 먼 곳, 가까운 곳이 모두 안보이게 된다. 또 한 가지 주된 변시증은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거나 흔들리고 네모 모양의 타일이나 중앙선이 굽어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에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 부위가 보이지 않는 중심 암점이 발생하는데 중앙에 검은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이밖에도 색이나 명암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 일상의 불편을 겪게 되므로 자각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황반변성이 한번 발생하면 시력을 회복시키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병이 진행되는 건성 황반변성과 빠르게 진행되는 습성 황반변성이 있는데 실명원인은 대부분 습성의 경우다. 전체 황반변성의 약 10%가 습성 황반변성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안구내 주사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40대 이하의 젊은 층보다 60대 이상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종종 30~40대 젊은 황반변성 환자들도 볼 수 있다.

특발성 황반변성과 근시성 황반변성은 젊은 층에서도 생기며 나이 관련 황반변성과 같이 안구내 주사치료하며 예후가 좋은 편이다. 특히 황반변성 가족력이 있는 분이나 담배를 피우는 분, 야외에서 자외선을 많이 받는 분들은 40세 이상부터는 1년 또는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황반변성을 조기 검진하고 예방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