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이 난치성 장염 치료를 위해 대변 이식술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유창범 교수는 "장내 세균총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세균총의 불균형이 발생해 각종 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과도한 육식과 탄수화물 섭취 등 서구화된 식생활은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켜 세균총의 심한 불균형을 가져온다. 또,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항생제도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변 이식은 항생제 치료를 2번 실시해도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장염 환자에게 한다. 환자의 반응에 따라 1주 간격으로 1~3회 정도 시행하며, 회복 기간은 기저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이식된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다.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된다.
이어 "현재 과민성 대장증후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등 각종 장 질환을 대변 이식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에도 힘써 더 많은 경인 지역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의 건강을 되찾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