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과 외국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도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서학개미'의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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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62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이번 하락장에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는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인 탓이다.
또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지난해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는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엔비디아(-50.62%) 역시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하락했으며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이 같은 하락세에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2년 4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6월(11조418억원)과 비교해도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21.66%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 성적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뒤에서 2번째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