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패션 브랜드 'NOS7(엔오에스세븐)'이 론칭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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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손흥민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14일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손흥민을 엠버서더로 선정했고, 앞서 지난 1월 럭셔리 브랜드 투미도 자사 제품 컬렉션 캠페인의 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웠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역시 지난 2018년 손흥민을 엠버서더로 발탁해, 이듬해인 2019년에는 손흥민이 직접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한 한정판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의 '프로 모델 뺨치는' 피지컬과 패션에 대한 관심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1m 83㎝의 신장과 작은 얼굴 등이 '패션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손흥민은 쉬는 날이면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고, 훈련이 바쁠 경우 자신을 대신해 쇼핑하는 퍼스널 쇼퍼까지 둘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축구 선수를 고객으로 둔 퍼스널 쇼퍼 샘 모건은 축구선수 중 가장 패션 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손흥민을 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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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거쳐 간 옷과 신발은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지난 6일 손흥민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에서 신었던 축구화는 1600만 원에 낙찰됐고, 지난 5일 경매에 오른 손흥민의 유니폼은 6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난 2018~19시즌부터 꾸준히 토트넘 유니폼 메인모델로 선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해 6월 국내 광고모델 브랜드평판지수에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3위 방탄소년단과 4위 임영웅보다 높은 순위이다. 50위권 안에 손흥민 외에 다른 현역 스포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압도적 브랜드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손흥민과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손흥민을 공식 모델로 활용하며 브랜드에서도 막대한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며 "그가 착용했던 축구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패션 핫셀럽에서 이젠 패션계 '직진출'
손흥민의 패션브랜드 NOS7은 론칭과 동시에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초 NOS7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에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를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23일 오픈 행사를 조기 마감했다.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준비한 상품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오픈 첫날인 지난 17일에는 NOS7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200여 명의 고객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전날 밤부터 줄을 선 손님도 있었고, 수백만 원어치의 제품을 구매해 매장을 나서는 손님도 있을 정도였다.
NOS7은 손흥민의 성인 'SON'을 반대로 표기하고 등번호 '7'을 붙인 것이다. 최근 주식회사 엔오에스세븐(NOS7) 법인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사내이사를, 그의 이모 길모씨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27일 기준 NOS7의 브랜드 공식 SNS 팔로워는 4만2900여명으로 팬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 중 상당수는 '축구선수'로서의 손흥민뿐 아니라 '패션계 파워맨'으로서 손흥민에 환호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손흥민의 롤 모델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여러 축구선수들 역시 자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한 사례가 잇따른다"며 "손흥민 역시 패션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사업 역시 확장하며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