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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수두증 앓던 카메룬 난민 2세 아이 긴급 지원…외부기관 후원 연계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09:18 | 최종수정 2022-06-08 09:18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최근 수두증이 확인된 카메룬 난민가족의 2세 남아에게 긴급수술을 하고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수두증은 뇌와 두개골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뇌척수액이 적정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쌓여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요증상으로는 인지·보행·배뇨장애가 있으며, 발견 즉시 뇌척수액 배액술을 받아야 좋은 치료예후를 보일 수 있다.

환아는 선천적인 뇌실 기형으로 인한 수두증을 앓아왔으며, 뇌척수액을 배출하기 위해 우회로를 영구적으로 삽입하는 션트(Shunt)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우회로가 빠지며 수두증이 나타나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긴급수술이 필요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건강보험이 없고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입원조차 못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카메룬 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피난와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은 카메룬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두절되고 홀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잔병치레를 겪으며 생활비가 부족해 굶거나 기저귀조차 못 구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환아의 수술을 적극 지원하며,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사회사업팀은 긴급하게 환아의 치료비를 지원해줄 개인 및 단체를 찾았다. 하지공업주식회사 안태상 대표가 후원 의사를 밝혔고, 이주민건강협회를 포함한 여러(4군데) 외부 후원기관에서 치료비 지원해주기로 했다.

신일영 교수는 5월 11일 신속히 수술에 들어갔고 뇌척수액 배액술을 시행해 뇌압을 낮추고 우회로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했다. 아이는 5월 20일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밝은 표정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후 아이의 어머니(29)는 "너무 고맙다"며 의료진과 후원자 및 기관, 긴급히 치료비 연계를 진행해준 사회사업팀에 감사 인사를 표시했다. 또 자신들과 같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환아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개인후원자인 안태상 대표는 추후 생활비 지원을 약속했고,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부광컨설팅으로부터 기탁받은 70만원 상당의 기저귀 20팩과 경구식 4상자를 지원했다.

신일영 교수는 "수두증은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치료비가 마련돼 신속하게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카메룬 난민 가족과 의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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