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이 5월31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원숭이두창은 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감염 경로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감염된 환경과 사람 간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현재까지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를 통한 전파도 가능하지만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드물게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발진 등의 증상은 약 2~4주 가량 지속될 수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로,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시 전용 치료제는 사실상 없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연 회복된다. 의학계에선 두창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원숭이두창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전용 백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천연두 백신 접종으로 85% 가량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국내 비축하고 있는 두창 백신은 생물테러 또는 국가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 시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는 것이며, 현재 일반 국민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감염병 전문의들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할 경우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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