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부호 30명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주식 부호 상위 30명으로 좁히면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103조9730억원에서 81조645억원으로 22조9085억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98에서 2642로 11.5% 하락했다.
상위 500명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사람은 363명, 늘어난 사람은 137명이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주식 부호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8조122억원으로 올해 초 11조원과 비교해 2조9880억원(27.2%)이 감소했다. 홍 전 관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1조3720억원)를 매각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2020년 10월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은 이 부회장에 이어 2위였다.
한때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6조7697억원) 대비 28.7%(1조9401억원)이 감소한 4조8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장은 주식평가액 순위도 연초보다 1계단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IT, 게임, 엔터 분야 창업주의 주식평가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8735억원으로 연초보다 37.7%(1조7359억원) 줄었고, 주식 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4계단 하락해 11위로 밀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반 토막 수준이 됐다.
김 의장과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각각 연초보다 53.3%(1조6816억원), 57%(1조5562억원) 감소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보다 1조4829억원(45.9%) 줄어든 1조7499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식 부호 순위도 14위로 연초보다 3계단 낮아졌다.
1조원 이상 주식 가치가 하락한 주식 부호로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1조2928억원, 40%↓),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2267억원, 27.7%↓),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1조965억원, 21.0%↓) 등이 있다.
주식 부호 상위 30위 내 주식 가치가 상승한 이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정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1조1262억원에서 10.6%(1197억원) 늘어난 1조2459억원을 기록했다. 정 이사장은 주식 부호 순위도 연초 대비 6계단 오른 19위로 상승했다. 신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7874억원으로 연초 6861억원과 비교해 1012억원(14.8%)이 증가했다. 코로나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 부호 5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정용지 케어젠 대표의 주식평가액이 연초보다 58.4%(2614억원)증가했고, 주식평가액 순위도 연초 대비 29계단 상승해 32위에 랭크됐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624억원, 35.4%↑), 정몽진 KCC 회장(739억원, 12%↑),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298억원, 6.3%↑), 홍석조 BGF그룹 회장(427억원, 9.4%↑), 허창수 GS건설 회장(193억원, 4.2%↑) 등도 주식평가액이 연초 대비 늘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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