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보험 사기 적발액이 4조원을 훌쩍 넘었지만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보험사기 인원은 손해보험이 40만8705건으로 생명보험(4만3002명)을 압도했다. 보험 사기액 또한 손해보험이 3조8931억원, 생명보험 3583억원이었다. 이는 손해보험 상품이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실손의료보험 등 고의 사고나 가짜 환자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낼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연도별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2018년 7만9179명, 2019년 9만2538명, 2020년 9만8826명으로 매년 늘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들어서는 9만762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 5년간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손해보험사 중에 삼성화재가 10만2460명으로 가장 많았고 DB손해보험(8만9227명), 현대해상(8만7116명) 순이었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이 2만2571명으로 최다였고 교보생명(3381명), 동양생명(2902명)이 뒤를 이었다.
손·생보사 통틀어 보험사기 적발액은 삼성화재가 1조4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8946억원), DB손해보험(8440억원) 순이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673억원, 교보생명이 479억원, 라이나생명이 430억원 등이었다.
문제는 적발된 보험사기액의 환수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5년간 적발된 보험사기액 3조8931억원 중 환수액은 1267억원으로 환수율이 15.2%에 불과했다. 생명보험 또한 보험사기로 적발된 3583억원 중 환수액은 319억원으로 환수율이 17%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보험금 환수는 최종 사법 조치 결과가 나온 후에야 환수가 되기에 종료 시점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에 지급된 보험금을 써버리는 경우가 많아 환수율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보험사기 대응 인프라를 정비하고 새로운 유형의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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