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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vs엘앤에프', 코스닥 시총 2위 경쟁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10:23 | 최종수정 2022-05-26 10:39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엘앤에프가 시가총액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일 종가 기준 시총 9조5051억원으로, 9조1333억원을 기록한 엘앤에프에게서 코스닥시장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18일 엘앤에프에게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지 5거래일 만이다.

글로벌 호재와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각 의약품 시장과 2차 전지 코스닥 대표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엘앤애프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5거래일 만에 시총 2위 탈환…하반기 성장세 유지 전망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34% 오른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이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자사가 개발한 램시마IV, 허쥬마, CT-P16 등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계약금은 1600억5747만3750원으로 최근 매출액(약 1조 9116억원)의 8.37%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의 의약품 판매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2018년 2월 9일부터 올해 초까지 코스닥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로 주목받으며 시총을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고 분식회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지난 1월 4년 만에 에코프로비엠에 1위 자리를 넘겼다.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청주 공장 화재, 임원 내부자 거래 의혹 등 악재를 거듭하는 사이 잠시 1위를 되찾기도 했지만, 지난 4월 다시 2위로 돌아왔다. 그러다 결국 이달 18일에는 코스닥 양대 2차전지 종목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다.

25일 엘앤에프가 약세를 보인 탓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위로 올라섰지만, 양사의 시총 차이는 약 3500억원에 불과해 당일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증권사는 최근 매크로 변화를 이유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 주가를 내리면서도, 하반기에 직접 판매 강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경우 유럽에서 이미 80%를 직판으로 전환해 시장점유율(M/S) 52%를 유지하고 있다"며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대부분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지만, 하반기 직판 전환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플라이마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그 이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상돼 장기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수혜주' 엘앤에프, 中 봉쇄에 '흔들'…전기차 성장세는 긍정적

25일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5.15% 떨어진 25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표적 '테슬라 수혜주'로 꼽히는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치솟았지만, 전날 테슬라가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차질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6.93% 하락하는 등 미국 전기차주가 급락하자 덩달아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해외투자자금과 시설·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오는 8월 23일까지 자사주 100만주를 2766억원에 처분하겠다고 공시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엘앤에프가 보유한 총 자사주 규모(373만8611주)의 26.7%에 해당한다.

다만 이같은 시총 순위 하락에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증권가의 엘앤에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553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83% 늘고 영업이익(530억원)도 흑자 전환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는 환경이라는 당위성을 넘어 소비자 선호가 시작됐고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투자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성장주 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2차 전지 업체들은 차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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