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물가 상승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먹거리와 외식 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황 부진과 사룟값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상승하는 물가에 정부와 대형마트 업계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통계를 보면 이달 18일 기준 국산 돼지고기 목심 100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2661원으로 1년 전보다 18.5% 올랐다. 같은 양의 삼겹살의 경우 2829원으로 19.2% 올랐고, 닭고기는 1kg당 6048원으로 11.8% 상승했다.
수입 육류는 인상 폭이 더 크다.
이같은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 육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곡물 공급 차질로 사룟값이 오르자 고깃값도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과일과 수산물 가격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렌지는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미국 플로리다의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환율 상승과 냉장컨테이너 수급 불안정으로 물류비까지 뛰면서 값이 올랐다.
한 대형마트의 오렌지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 19일 미국산 오렌지 1봉(2.1kg 안팎) 가격은 7980원이었는데 이달 19일에는 9980원으로 25.1%, 국산 생오징어는 1마리의 가격이 같은 기간 3880원에서 4580원으로 18% 각각 뛰었다.
한때 안정세를 보이는 듯하던 계란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계란값은 2020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였다. 그러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급등 영향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부 채소 가격도 올랐다. 깐마늘(300g)은 작년 이맘때보다 20.1%, 세척 당근(1kg)은 14.4% 각각 올랐다.
외식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값(이하 서울 기준)은 1년 새 9.5% 오른 평균 1만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자장면 가격 역시 14.1% 오르며 6000원을 넘었고, 칼국수 가격은 10.8% 상승하며 8000원을 돌파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28개 품목 중 18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21.1% 상승한 된장이었고 이어 카레(14.7%), 콜라(9.8%), 커피믹스(8.6%), 소주(6.4%)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4월에는 치즈(24.1%)와 소시지(16.7%), 시리얼(9.8%), 냉동만두(9.6%), 맛살(6.7%)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치솟는 밥상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도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는 계란, 육류, 채소 등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추가 지원하는 데 39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대형마트도 직소싱 비중 확대와 산지 다변화, 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품군별 가격경쟁력이 높은 나라의 상품을 소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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