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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무작정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낯설지만 괜찮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13:00 | 최종수정 2022-04-27 08:30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며 일상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주변에서 저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정작 나는 직장·가정 생활에 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고는 싶지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귀찮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별다른 계획이 없어도, 언제든 무작정 떠나도 되는 당일치기 여행지다. 낯설지만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고, 너무 가까워 놓치고 있던 장소를 가기 위해선 배낭 하나면 충분하다.


인천차이나타운 모습.사진제공=인천광광공사
접근성 뛰어난 인천…입과 눈이 즐겁다

인천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지방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도로와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 인접 지역이라면 1시간부터 최대 2시간, 웬만한 지방 도시에서는 2~3시간이면 방문이 가능하다. 누군가는 씨티 투어도 여행이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 중 씨티 투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인천은 도심과 과거 항구를 중심으로 한 해외 교역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일몰이 아름다운 서해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인천하면 차이나타운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 현지 느낌을 잘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일상 회복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여행이 수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색 여행장소로 손색이 없다.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좋아하는 짜장면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 차이나타운이다. 붉은 간판과 홍등을 내건 상점들, 중국 청도에서 기증한 공자상, 삼국지의 명장면을 볼 수 있는 삼국지거리벽화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먹거리의 천국인 중국답게 화덕만두, 공갈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의 맛도 뛰어나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는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꾸민 송월동 동화마을이 있다. 족 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마을을 꾸몄다. 백설 공주, 오즈의 마법사, 피터 팬 등 명작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상점은 물론 빌라, 유치원, 마을회관, 계단에 그려졌다.

해가 질 무렵 일몰이 아름다운 서해에 위치한 특성을 반영한 노을야경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여행 팁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야경투어를 4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낙조시간에 맞춰 운영한다. 2층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경유해 왕산마리나에서 멋진 노을을 감상한 뒤 돌아오는 코스다. 인천시티투어는 노을야경투어 외에도 일정한 코스를 순환하며 정류장마다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한 인천레트로와 바다노선도 있다. 인천레트로 노선은 기존의 개항장 노선에서 원도심으로 관광권역을 확대해 신포국제시장,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화평동냉면골목 등 관광지를 다양화했다. 인천 대표 관광지를 하나의 테마로 구성해 처음에 버스를 탄 승객들이 여행 끝까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방식인 테마형 노선도 인천 시간여행, 소래포구, 강화역사, 강화힐링 등 총 4개를 운행하고 있다. 테마형 노선은 관광객들이 전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트롤리버스에 탑승해 개항장, 소래포구, 강화, 송도국제도시 등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노선을 다르게 운행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비용은 성인 1인 기준 순환형 노선 1만2000원, 테마형 노선 2만2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월미공원 전망대 방문을 추천한다. 월미공원 전망대는 3층 규모의 23m의 3층 규모의 유리전망대로 지어졌다. 원형 계단을 따라 전망대 꼭대기에 서면 외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어, 360도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트레킹 찰떡궁합 '파주'…출렁다리에서 인생샷

경기 파주하면 볼거리는 헤이리마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파주의 여행 코스는 다양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신상 볼거리'가 가득하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65번지의 마장호수. 마장호수를 방문하기 위해 파주를 찾을 정도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는 곳이다.

마장호수의 매력은 호수를 끼고 있는 산책로다. 평지 위주로 구성돼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2020년 만들어진 출렁다리를 마주할 수 있다.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출렁다리의 길이는 220m에 달한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호수 위에서 흔들거리는 다리 위를 걷는 스릴은 덤이다. 무엇보다 길게 뻗은 다리를 중심으로 어디서나 카메라를 꺼내 들어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산책과 출렁다리 건너기 등으로 여행의 즐거움이 부족하다면 마장호수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탁 트인 호수에서 카누와 카약, 수상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맞으며 즐기는 신선놀음이다.

역사적 가치만으로도 방문하기 충분한 임진각은 지난해 새로운 매력을 하나 추가했다. 평화 곤돌라다. 독개다리와 스카이워크를 통해 DMZ를 여행하는 방법 외에 하늘길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평화 곤돌라는 지상 50m 높이, 약 80m 거리를 오간다. 임진각 독개다리 옆 임진강변에 평화 곤돌라 남쪽 승차장인 임진각 스테이션, 임진강을 건너 북쪽 승차장인 DMZ 스테이션이 자리한다. 운행하는 곤돌라는 총 26대로 운행 시간 동안 남측과 북측의 승차장을 지속해서 돈다. 가격에 따라 바닥이 유리로 된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곤돌라를 이용하기 위해선 DMZ를 방문하는 특성상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제천의림지 유리전망대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물과 숲의 하모니 제천…초록 매력 발산 중

충북 제천은 수도권과 전라권, 경상권에서 방문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사계절 내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볼거리가 많아 아는 사람만 찾는 그런 곳이 청풍명월의 본고장 제천이다.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특별한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다.

탁 트인 인공 저수지인 의림지는 꼭 들러야 할 방문 코스다. 제천 10경 중 1경으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등과 함께 1000년 넘는 세월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다. 제방을 따라 버드나무, 소나무 등 고목이 무성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느끼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용추폭포 유리전망대가 등장한다. 2020년 만들어진 신상 볼거리다. 투명한 바닥 아래 아득히 계곡이 보이고,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를 듣다 보면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가 씻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제천의 매력이다. 편안하게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싶다면 청풍호반케이블카와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로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케이블카를 이용 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즈넉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은 제천시 청풍면 도곡리에서 비봉산(531m)을 연결하는 2.6㎞ 구간에 조성된 체험형 모노레일이다. 도곡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는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지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퍼플섬(반월도, 박지도)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인생샷 명소 신안…보랏빛 세상 '깜짝'

광주광역시를 기점으로 이동 시간은 2시간 남짓. 전남 신안에 위치한 퍼플섬의 접근성은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최소 왕복 8시간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 퍼플섬을 찾을 이유는 있다. 예상을 뛰어남는 이색 배경을 바탕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의 다른 이름으로 말 그대로 보라색 천지다. 다리, 주택 지붕, 주변 웬만한 것들이 모두 보라색이다. 도보로 일주가 가능하지만 오랜 이동시간 지쳤다면 전동차 운행 시간에 맞춰 움직이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허기가 느껴지면 주변 식당을 이용해도 좋다. 퍼플섬에서는 밥도 보라색이다. 퍼플섬은 멀지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보라색 옷이나 양말 등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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