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넘게 줄어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91.2% 감소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전 수입액의 9%에도 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맥주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1위는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맥주로 4343만2000달러에 달했다.
이어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0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독일(1560만1000달러), 체코(793만6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체코에 이어 9위였다.
일본 맥주의 추락으로 전체 맥주 수입액 역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2016년(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맥주 수입액도 일본 맥주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2018년 3억968만3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액은 5998만달러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맥주 수출액 역시 2018년 1억5444만4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9년 1억4622만9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6853만달러로 급감했다. 작년 전체 맥주 수출액은 2010년(4683만6000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맥주 무역수지는 1억6312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한국 맥주의 대(對)일본 수출액은 전년보다 289.1% 급증한 668만5000달러로 2011년(953만9000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일본과의 맥주 무역수지는 19만달러 적자로, 2006년(252만5000달러 흑자) 이후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하게 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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