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각 군이 장병 인권 강화를 위해 군 인권교육시스템 강화,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제도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최근 적응장애와 우울증 등으로 인한 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군 인권정책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군의무사 측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수술용 주사약제를 포함한 군병원 내 전체 진료과의 향정신성의약품 사용량은 63만8485정/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사용량이 102만439정/개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군병원 내 전체 진료과들 중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한 비중은 58.85%에서 66.39%로 7.5%가량이나 상승했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방부는 매년 자신들이 추진하는 군 장병 인권 개선 정책의 성과만을 강조하지만, 국군 의무사 측에서 확인된 이러한 지표들은 여전히 많은 군 장병들이 군 생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국방부는 이 지표가 의미하는 바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현재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군 장병 인권 개선 정책의 수립·실행 과정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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