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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 한국 중소기업에 코로나 백신 수송 해결책 의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19 14:30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키트의 수송 해결책을 한국 중소기업인 이에스티(EST·대표 이정근)에 의뢰했다.

이에스티는 상변화물질을(PCM) 이용해 원하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랭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축랭 시스템을 탑차에 적용하면 차량 엔진을 꺼도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연 평균 온도 25~27도, 평균 습도 75~85%인 인도네시아에서 농산물 등 신선식품을 저온으로 저장 및 운송하는 과정인 콜드체인 수요증대를 내다보고 2013년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백신 및 진단키트 수송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최근 이에스티측에 해결방법을 문의했다.

이에스티의 인도네시아 주재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 국내로 철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에스티는 오는 27일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현지 철도 및 해상물류 상황을 감안해 수립한 수송대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화상회의에는 인도네시아 산업부를 비롯해 농림부·교통부 등 관련 부처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스티는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냉동탑차에 백신과 진단키트를 싣고 카페리로 섬 지역을 운송하는 방안과 길이 8피트(2.4m)짜리 냉장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철도 수송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UN에 등록기준으로 1만6956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사람이 거주하는 섬만 6000여개에 달해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및 신선식품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일 수확량의 절반 정도, 바다생선 수확물량의 70~80%를 폐기해야 할 정도로 콜드체인 기반시설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정근 이에스티 대표는 "화상회의를 통해 제시하는 백신 및 진단키트 수송대책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용을 결정하면 인력파견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네시아에 콜드체인 연구개발(R&D)센터 설립하기 위해 현지 대학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에스티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후 현지 기온 습도 등에 적합한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1위 식품회사인 수칸다자야 및 고품질 유제품 생산업체인 울트라자야에 축냉 배송 트럭을 납품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탑차 천정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하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해 모듈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면 다음날 배송 과정에서 탑차의 엔진을 꺼도 정해진 냉동·냉장 온도가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축냉 시스템을 적용한 탑차는 통상 배송을 끝낸 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전력으로 모듈을 얼리고 낮 동안에 원하는 온도의 냉기가 냉동·냉장 칸에 유지된다.

이에스티는 그동안 축냉 기술을 활용해 냉동(영하 18도)과 냉장(영상 3~8도) 온도를 동시에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탑차를 개발,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풀무원, CJ, 청정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뿐 만 아니라 전기트럭에도 축랭시스템을 적용 가능한 탑차도 최근 개발했다.

이에스티의 축냉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트럭의 구동용 배터리 외에 냉동·냉장을 위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기트럭의 무게가 더 나가지 않고 가격이 더 들지도 않는다. 배터리의 에너지로는 제약이 있는 냉동·냉장 온도관리 문제도 해결된다.

이정근 대표는 "축냉 시스템은 외부 전력을 이용, 축냉의 과정을 거쳐 사전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엔진을 꺼도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과 같이 전기트럭에도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상변화물질(PCM)을 이용해 원하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에스티의 축냉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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