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비중이 올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4.6%에 달했던 매매 가격 10억 이상 아파트 비중이 올해는 22.8%(지난 14일 기준)로 감소했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재건축 사업의 부진 등으로 강남·서초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직방의 분석이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서울 전체 거래량의 10% 수준을 유지하던 강남과 서초의 거래는 올해 7.3%로 감소했다. 해당 지역 내 대부분 아파트는 10억원을 호가하며 고가주택 거래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각종 규제 및 재건축 사업 지연이 겹치며 매수세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10억 이상 아파트 매매 비중의 감소세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강남·서초 지역의 거래량 감소와 달리 용산, 송파, 성동, 광진, 마포, 동작 등은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저가의 주택이 많아 신혼부부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에 인기가 많았던 서남부(금천·관악·구로)와 동북권(노원·도봉·강북) 지역도 10억원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직방은 "강력한 규제로 고가주택 거래 시장이 일부 위축됐지만, 해제되면 언제든 다시 시장을 불안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