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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가장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시절.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는다. 곧 추석연휴에 단풍 시즌도 찾아들겠지만 방역이 우선이니 멀리 떠나는 것은 자제해야 할 상황이다. 이럴 경우 주변을 들춰 보면 어떨까. 비록 유명관광지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할 나들이 코스가 의외로 많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준비 없이 떠나도 충분히 좋은 '우리 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을 추천했다. ▲수원팔색길 여우길(경기 수원시) ▲갈맷길 1-2코스(부산 기장군) ▲의성읍둘레길(경북 의성군) ▲호랑산 둘레길(전남 여수시)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전북 정읍시) 등 다섯 곳이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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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따른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잇는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거리 10.7 km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가다보면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여우숲 숲속 산책로를 거니는 등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변곡점마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도 제대로 한몫을 한다. 여정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있어 긴 여정의 부담을 줄여준다.
코스 경로 : 원천호수~여우골 숲길~봉녕사~광교공원~경기대학교~광교역사공원~광교중앙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원천리천(총 10.7km)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호텔벨라스위트 수원인계점(수원시 팔달구 권광로180번길 18-15),호텔꼬모(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19번길 46-14)
◆갈맷길 1-2코스(부산 기장군)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부산에는 여러 갈맷길 코스가 있는데 그중 1-2코스는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코스 자체가 꽤 길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시작해 성취감을 안고 돌아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출발지와 도착지에는 인증대가 있어 재미 삼아 도장을 찍어 보관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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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경로 :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총 21.4km)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호텔 프렌치코드(금정구 중앙대로 1805번길 16)
◆의성읍 둘레길(경북 의성군)
경북 의성군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 km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다만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하천쪽 길이 중간 중간 유실돼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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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경로 : 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종합운동장(총 7.5km)
◆호랑산 둘레길(전남 여수시)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하여 '화랑산'이라고 불리었으나 후에 '호랑산'으로 개칭됐다. 정상부의 호랑산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역사가 꽤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의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km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개중엔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여수 각 지역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천천히 거닐어볼 수 있도록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썬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원한다면 일부 구간만 걸은 뒤, 호랑산 둘레길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각자의 체력에 따라 일부 구간만을 정해 걷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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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베네치아 호텔앤리조트(여수시 오동도로 61-13), 두바이모텔(여수시 오림4길 55)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내장호 수변데크>(전북 정읍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하는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전체 약4.5 km 코스니 보통 어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에는 자전거길이지만 둑 위로 올라가서부터는 수많은 단풍나무 사이를 걷는 수변 데크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가벼운 산책에도 적합하다. 한여름에는 백양사 부근에만 핀다고 전해지는 백양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코스 중반에서는 내장산 조각공원(재생 식물원)을 만날 수 있어 시간이 되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엔 내장산 단풍테마랜드가 있다. 단순히 도심을 둘러싼 큰 호수를 걷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지나친다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풍생태공원 근처에는 카페, 편의점, 펜션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 쉬고 가거나 필요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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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정읍교동 안진사 고택(정읍시 정읍사로 150-25)<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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