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갱년기 후 '무릎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로 극복될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7-30 09:58




연세본사랑병원 제공

박수영씨(55세·가명·여)는 50대를 넘어가면서부터 무릎의 불편함을 느꼈다.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져 운영하는 부동산에서도 손님과 함께 집을 보러 가는데 어려움을 느껴 결국 추가지출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고용할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다소 이른 나이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온 것 같다"며, 살이 갑자기 찌면서 무릎에 많은 무리가 간 것도 있지만, 폐경 후 증후군의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40대 중반부터 난소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갱년기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홍조, 발한, 집중장애, 불안 등이 있으며, 퇴행성관절염 역시 갱년기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폐경 후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중 하나"라며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운동량이 부족해져 골밀도 및 근육량 감소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무릎관절 건강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대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무릎 연골 손상이 심각해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은 상태로 빨래를 하는 등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가사노동에 오래 매진하다가 연골 상태가 악화된 경우도 빈번하다"며 "문제는 연골은 손상되더라도 신경세포가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다가 스스로 재생하거나 치유하는 능력도 없어 증상이 심하게 악화된 다음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연골 손상이 경미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관절에서 가볍게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보행에 큰 지장을 주진 않는다. 중기에 이르면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할 때, 자세를 바꿀 때 더 큰 무릎 통증이 생기며, 뿐만 아니라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시기이므로 검사 및 치료에 적극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말기는 연골이 완전히 손상돼 무릎 위, 아래뼈가 서로 달라붙은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진통제 처방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관리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말기에 이르러 연골손상이 과해져 관절을 보존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이 연골을 인위적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거나 대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등장한 방법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치료제를 사용하는 곳으로 다중분화능력을 지닌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 병변에 도포함으로써 이를 재생시키는 것이 주요 원리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의 경우 최소절개(4㎜ 정도) 후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줄기세포를 도포하기 때문에 1시간 이내에 수술할 수 있고 출혈과 통증이 적다.


노인을 포함한 전 연령에 사용 가능하며, 연골 결손이 많이 일어난 경우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병원에서 개별로 만들지 않고, 전문의약품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1회 시술로도 손상된 연골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무릎?스포츠센터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기존 연골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보존·재생하는 방법으로 백세 시대 속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같은 치료법은 연골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므로, 증상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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