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위암, 2019년 간암 그리고 2020년 6월 대장암 수술.
A씨는 2018년부터 각 암 종 별로 총 3차례의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모두 치료 성적이 좋았다. 그는 3년간 3번의 수술을 위해 많은 외래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같은 3가지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치료 성공 사례는 가천대 길병원(원장 김양우) 진료 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이와 같은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은 한 환자에게 2개 이상의 원발성 악성종양이 동시 혹은 시간을 달리해 생기는 것을 말하며, 발병률은 0.5~11%까지 다양하다.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암유병률 증가추세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양 교수는 암 부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 부분을 작은창자 윗부분과 잇는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했다. A씨의 위암은 말끔하게 제거됐고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수술 후 암의 전이나 재발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A씨는 3~6개월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잘 이행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두 번째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이 찾아왔다. 기존에 있던 간 부위 덩어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MRI와 PET-CT가 이뤄졌다. 진단 결과 간암이었다.
불과 1년 전에 위암을 치료했던 A씨에게 또 다른 암 발병 소식은 청천병력 같았다. 다만, 예후가 나쁜 전이암이 아닌 원발암이라는 부분은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박 교수는 "환자는 고령에 위암 치료 경력이 있는 만큼 치료 방법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검진부터 치료까지 빠른 결정과 다학제 진료 중 보다 세심한 배려와 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A씨는 약 10개월 동안 외래진료와 검진을 받았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추적 관찰 중 실시한 CT 검사 결과, 상행결장에서 대장암 의심소견을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센터장 이운기) 소속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의 위·대장내시경이 이뤄졌다. 검사결과 상행결장에서 대장암으로 조직학적 확진을 받았다. 세 번째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으로 판명난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던 A씨는 "2차례에 걸친 암 수술과 치료 성공, 그리고 다시 3번째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지난 2번의 암 극복 과정 중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고, 암을 극복하고자 하는 내 마음가짐도 성장해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했다.
우선 소화기암센터 강하리 코디네이터는 68세 고령의 A씨의 진료부터 치료까지 매순간 함께했다. 이 과정 중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이뤄졌다.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외과 이원석 교수의 진료와 동시에 수술 일정이 잡혔다. 검진부터 입원, 수술까지 채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이 교수는 오른쪽 대장의 절반을 떼어내는 '우측 결장반 절제술'을 지난 6월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교수는 "환자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또 다른 암이 생겼지만 다행히 빠르게 발견하고,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치료를 결정한 이상 하루도 지체할 수 없어 다양한 진료과와 다학제를 병행해 수술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고,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외래 진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임에도 수술을 잘 버티고,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덕분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환자 A씨는 "소화기암센터의 지속적인 추적 관찰 덕분에 빠르게 암을 발견하고, 무사히 수술을 받아 퇴원할 수 있었다"며 "3번의 암을 모두 말끔히 제거해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내 건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인지역 최대 규모로 개설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는 소화기암 진료 분야가 하나로 묶여 협진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환자 편의를 위해 진료 과정과 동선은 최소화했다. 환자들의 예약과 검사, 결과 상담, 치료계획 수립, 입원, 수술 등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줄이고 편의성은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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