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아이 발달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서지 못하거나 걸음이 느린 등 행동으로 보여지는 운동 발달 지연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있지만 언어발달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 '누구도 말이 늦었는데 지금은 잘 한다'등의 조언에 위안을 삼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부모를 닮아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도 있다. 하지만 언어지연에는 가족력 외 여러 원인이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검사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발달 지연은 유전자, 뇌의 이상 등 선천적인 것이 원인일 수 있지만 양육 환경이나 부모와 아이의 잘못된 애착 형성에서도 비롯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영 교수는 "애착장애를 유발 할 만한 잘못된 양육 환경이나 가족 내 잦은 불화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의 발달에는 지지, 응원, 애정 등을 주는 정서적 애착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자극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부 간의 대화'이다.
보통 유튜브 등으로 교육 동영상을 보여주면 언어 자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강한 시각자극은 도리어 단어 인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말을 배우려면 아이가 언어를 듣고 현재 상황과 단어의 의미를 매칭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시각 자극이 그 과정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용하는 단어가 많지 않은 아이에게 영상을 장시간 보여주거나 아이에게 말을 하게 하는 등의 일방적인 자극을 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부부 간의 일상 대화를 자주,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아이는 다양한 단어와 문장에 노출되어 단어를 훨씬 빨리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어른의 대화에 노출되면서 관심 있는 단어와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이를 선택적으로 저장하면서 언어가 발달할 수 있어서다.
이 교수는 "아이가 부모의 대화 중에 끼어들거나 말 참견을 할 때 주의를 주는 것보다 자주 아이를 대화에 동참시키거나 부모의 말을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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