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귀로 오는 감기 '중이염', 방치하면 난청 등 청력 손상 위험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6-19 17:28





귀는 소리를 듣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중이는 고막에서 시작해 달팽이관에 이르는 공간으로, 평소에 공기로 채워져 있다. 고막의 진동이 달팽이관에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중이 내부와 외부는 같은 압력으로 유지돼야 한다. 귀인두관은 중이와 콧속 공간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외부의 공기가 코를 통해 중이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이 통로가 중이의 압력이 외부와 같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귀 안쪽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이르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중이염이다. 겨울이나 환절기뿐만 아니라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물놀이 시즌이 돌아오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도 발병 환자가 많다.

감기나 비염이 지속돼 면역기능이 저하되거나,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때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지만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와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이염에 걸리면 알레르기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이관이 폐쇄돼 중이의 정상적인 공기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통증과 고름 및 진물, 이명, 귀먹먹함,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발열, 두통, 소화불량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 반복되면 염증이 고막과 내이까지 퍼져 안면신경마비, 언어발달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에서 흔하게 발병하는데,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해서 2세경에 가장 많이 발생해 든 소아의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다수의 중이염이 저절로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막에 천공이 생기거나, 진주종 형성이 나타나는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다른 증상 없이 소리만 들리지 않는 난청만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소아에게 생기는 난청은 이차적으로 인지 발달의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중이염을 오래 앓거나 50세 이상 고령 환자일수록 난청 가능성이 높다. 신경이 손상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이어진다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귀에서 물이 나오거나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이염의 진단은 증상 확인과 고막관찰로 진단할 수 있다. 외이도, 고막, 중이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고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순음 청력검사 등을 실시한다. 필요에 따라 CT 촬영 등으로 중이염의 범위, 내이 구조물에 대한 침범 여부 등을 확인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약물적 치료를 적용한다. 조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약물만으로 가능하며, 청력 상실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자신의 상태에 대한 관심과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고 귀 건강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글: 마곡연세이비인후과의원 박아영 원장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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