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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뜻이다.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코 쓰러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경정에도 오뚝이처럼 근성 있는 경기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장영태(1기·A2·46)다.
그 여세를 몰아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2003부터 2008년까지 다수의 대상경주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 1회(2004 제1회 문화일보 배)와 준우승 3회(2004년 일간스포츠배 2006 그랑프리 2008년 제5회 해럴드경제배)와 3위 입상은 2회(2004 제2회 스포츠서울배 2007 제4회 문화일보배)성적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 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결승전에 또 한 번 1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지만 김종민(2기 A1 44세)선수와의 1주 2턴에서 아쉽게 우승 경합에 놓치며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거기에 2014년은 플라잉(F/사전 출발위반)으로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던 중 탈출구를 찾았다. 바로 경정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쿠리하라배 결승전(10월 30일 38회 2일차 14R)이다. 플라잉 제재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 차분하게 성적을 쌓아가며 선호하는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 각각 25승으로 제9회 스포츠월드배 준우승 2016년 쿠리하라배에서 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오뚝이 근성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다음은 장영태와의 일분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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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이 20년 가까이 되는데 경정 입문 동기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는데, 어느 날 신문을 읽다 관심이 생겨 도전하게 되었다.
-쿠리하라배(매년 10월에 펼쳐짐)에서 2번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현재 딱 두 명(장영태 권명호)인데 유독 강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여름철에는 체중 문제와 더위에 약한 관계로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데 가을철부터는 서늘한 날씨와 함께 체력 부담도 줄고 그로 인해 경기력이 살아나 두 번씩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경주에 임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전 경주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나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단점은 계절에 따른 성적 변화가 보인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않게 휴장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개인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트레이너의 지도로 기구운동(근력, 밸런스)과 함께 주 3회 정도 10㎞ 달리기를 하며 체중관리에 힘쓰고 있다. 영종도 훈련원에 가서 경주정도 열심히 타고 있다.
-나에게 경정이란.
제가 원해서 선택한 직업인데 천직이라 생각한다. 경기에 들어서면 다른 선수와의 순위 경합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제 자신이 생각한 플레이를 했는지를 먼저 보는데 멋진 스포츠라고 느껴 장수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정을 아껴주고 장영태를 응원하는 팬들께 한 말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슬기롭게 극복해 빠른 시일 내로 찾아 뵙기를 원한다. 항상 나의 장단점을 분석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장영태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장영태와의 전화 인터뷰를 마친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 분석위원은 "항상 진지한 자세로 경주에 임하는 모습이 후배 및 동료 선수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다.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과 진정으로 경정을 아끼는 마음을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최장수하는 선수가 되고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라며 마무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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