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포스트 코로나 - '마음 챙김을 돌봐야 할 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6-16 17:31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장용이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현실의 민낯이 주는 충격과 공포

다섯 달 남짓 동안 우리나라 온 국민들은, 아니 전세계의 사람들은 전에 없는 코로나19라는 감염질환의 재난에 직면하고, 놀라운 충격과 혼란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선진 강대국이라 알고 있었던 국가의 의료 자본주의의 민낯을 볼 수 있었고, 우리사회 곳곳에 파고들어 있었던 거짓과 불신뢰, 이기심의 치명적인 결과를 경험했습니다. 반대로 예상외의 민·관·기업, 의료의 일사불란한 협조와 긴급한 상황에서의 대응력 그리고 자신의 희생과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이 기여한 효과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

이런 노력과 협동으로 수면은 다소 잔잔해 가다 다시 확산되는 모습을 보니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세계적인 감염증가세와 위협적인 사망률로부터 우리나라 또한 아직 안전지대라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충격들로 많은 마음들이 다치고 두려움과 상처들이 남았으며 수면 밑으로 진행되는 아픔들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코로나 블루'라는 마음의 우울감은 충격 받는 순간뿐만 아니라, 이런 스트레스로부터 한숨 돌리는 듯싶은 순간에 마치 긴장된 실이 끊어질 때 튕기는 충격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넘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마음의 돌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우리의 일상은 많이 무너졌고, 사랑하는 부모, 친구들과 물리적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으며, 소비와 경기의 침체뿐만 아니라 활동과 마음까지 침체되었습니다. 어떤 병이든지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빨리, 잔류 후유증 없이 치료될 수 있는 반면에 오랜 시간 병의 이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는 힘들어지고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그동안 등한시 했을지 모르는 '마음 챙김을 돌봐야 할 때'인 것입니다.

여러 언론과 전문가들의 조언과 같이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감염성 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자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격리 아닌 분리를 경험하고 있으면서, 우리의 마음도 점차 고립감에 젖어 들고 있으며, 혼자라는 외로움의 전차(前借)는 불안과 우울이라는 객차(客車)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정신적인 충격이 자신만의 골방에 갇히는 우울장애나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실질적인 조언 두 가지, 일상생활 유지와 신체활동 강화

마음 돌봄을 위해서 꼭 해주고 싶은 2가지 조언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로 수면과 식사로 대변되는 일상생활의 유지입니다. 특히 격리조치를 받은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관찰되는, 좁은 공간에서 신체적인 활동이 제한이 되고 수면사이클이 파괴되면서 생체리듬의 부조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초기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단순히 심리적 정신적인 안정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수준에 이르러 생물학적인 약물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격리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며, 누워있거나 앉아있게 되는 절대적인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싸이클-딜레이 즉, 수면 지연과 늦은 기상으로 식욕저하, 활동저하와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이를 끊기 위해서는 다소 작의적인 식사시간 엄수와 수면시간 엄수를 강조할 수밖에 없으며, 자연광의 빛 자극은 아주 효율적인 비약물적인 치료제로서의 도움을 줍니다. 만일 자의적, 자연적인 도움만으로 불가능한 정도라면 어쩔 수 없이 약물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므로 전문가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는 신체활동의 강화입니다. 비록 외부와 격리, 단절이 필수적이라도 일정 수준이상의 운동과 신체대사 증진이 마음을 챙기는데 필수적입니다. 단순한 일상노동과 달리 정규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고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 오히려 만성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해소하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엔톨핀을 비롯해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를 활성화시킴으로서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운동은 미국 심혈관학회에서 제안하는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권고합니다. 중강도 운동이라는 것은 '땀이 날정도' 혹은 '약간 숨이 찬정도'의 신체활동을 의미하며 평소 안정기 심박 수보다 30~50회 더 빨라야 합니다.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 전문가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수면과 운동이라는 신체치료만을 조언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신체리듬의 조절이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데 얼마나 기본이 되며, 비전문가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초 위에서 평소 사랑하는 소중한 지인들에게 새로운 IT기술이 선물해 주는 온라인 화상전화로라도 '마음 가까이'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장용이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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