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코로나19에 떠오른 캠핑, 방심하다 근육·관절 부상 주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6-16 16:58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외출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거리와 관광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바람을 쐬고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캠핑'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캠핑은 보통 캠핑장에 차를 세워두고 텐트를 친 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각 텐트마다의 거리가 꽤 넓은 데다가 인적이 그렇게 혼잡하지도 않아서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바람직한 여행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캠핑으로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 바로 허리 부상이다. 실제로 캠핑 이후 허리통증이나 디스크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캠핑장을 찾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원래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가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또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도 압박이 가해진다.

연세건우병원 장철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휴식을 취하러 가는 캠핑이라 할지라도 장시간 운전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운전은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고 45분~60분 사이에 잠깐이라도 차에서 내려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운전석에 앉을 때에는 등과 허리를 시트에 밀착시켜 앉고, 운전대를 너무 가깝게 잡거나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캠핑을 가게 되면 고르지 않은 지면에 텐트를 설치하기 쉽고 또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기 쉽다. 딱딱하거나 고르지 않은 바닥은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 사이에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수면 시간 동안 허리를 긴장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캠핑 이후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텐트 설치 시 최대한 평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혹여 여의치 않다면 에어매트를 별도로 준비해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에어매트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캠핑을 위해 설치하는 텐트와 캠핑 용품을 이동하다 어깨나 팔, 허리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캠핑 장비들이 기본적으로 크고 무거운 데다가 텐트를 고정하기 위해 망치질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지지하느라 힘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캠핑 장비를 무리하게 어깨에 메고 이동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쪽어깨를 바짝 치켜세우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며 "무거운 짐을 한쪽으로만 들어 초래되는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좌우로 각각 50%씩 분할해서 드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핑 장비는 한 번에 무리하게 들지 말고 여러 번에 나눠서 운반하는 것이 좋으며 장비가 무거운 경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들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장철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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