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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다이어트, 하지정맥류 있다면 위험할 수 있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16:25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낮에는 초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리듯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예년 같았다면 여름휴가를 맞은 여행 계획이 한창이었겠지만, 아직도 누그러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방식으로 휴가를 보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고민 중에도 빠질 수 없는 계획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이어트다. 휴가를 가지 않더라도 무더운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맘때가 되면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여름 대비 벼락치기 다이어트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거나 이 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높은 이들이라면 다이어트가 위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독이 될 수 있는 것은 빠른 체중감량을 위해 평소에 하지 않던 격렬한 운동을 시작한 경우이다.

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보통 운동은 건강한 다이어트의 필수 요소이지만 그 대상이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흔히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이 하체에 힘이 실리는 운동은 다리의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혈액의 이동을 조절하는 판막에 문제가 생겨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이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혈관질환이다. 따라서 다리로 혈액이 집중되는 행동은 금물인데, 다리의 힘을 이용해야 하는 운동의 경우 근육의 과사용으로 혈액량이 급증해 증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부종과 다리의 피로감, 중압감, 통증, 야간 경련, 저림 등 단순히 다리가 피곤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리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무리한 활동 때문에 다리 내 혈관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피부 바깥으로 울퉁불퉁한 혈관이 돌출될 뿐만 아니라 피부 착색,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스스로 회복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은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요법, 주사 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비롯해 외과 수술,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고주파 폐쇄술, 베나실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수술적 치료법이 있는데, 증상의 진행 단계 및 부위에 따라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맞춤 복합 치료를 시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급하게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너무 무리한 운동은 하지정맥류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는 대신 다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혈액순환을 돕는 걷기, 스트레칭, 수영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정맥류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격렬한 운동은 신체에 악영향을 주고 요요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본인의 신체 능력에 따른 적정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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